비가 오는 날이면 괜히 부침개가 당기곤 합니다. 지글지글 기름에 부쳐지는 소리와 고소한 향이 어울려, 그저 비 오는 날의 배경음악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럴 때 흔히 파전이나 김치전을 떠올리지만, 조금 색다르게 버섯을 활용한 전과 튀김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버섯은 기름에 조리하면 풍미가 배가되고, 쫄깃한 식감 덕분에 고기 없이도 든든한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고, 간단한 재료로도 조리가 가능해 집밥 메뉴로 제격입니다.
오늘은 비 오는 날 쉽게 만들 수 있는 버섯전과 버섯튀김 레시피, 버섯의 종류에 따른 활용법, 그리고 바삭하게 만드는 조리 꿀팁까지 소개합니다.
바삭하게 부쳐내는 버섯전 레시피 3가지
버섯전은 만들기도 쉽고 맛도 깊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다양한 버섯을 활용하면 식감과 풍미가 살아나고, 채소나 부재료와의 조합에 따라 다채로운 스타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느타리버섯 전 – 향과 식감이 풍부한 기본 레시피
재료 느타리버섯 150g, 부침가루 1/2컵, 물 1/3컵, 소금 약간, 식용유
방법 느타리버섯은 가닥을 찢어 물기를 제거한 뒤, 부침가루와 물을 섞은 반죽에 넣고 골고루 섞습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부치면 완성됩니다.
느타리버섯은 조리하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전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새송이버섯 전 – 두툼한 식감으로 포만감 Up
재료 새송이버섯 2개, 달걀 1개, 밀가루, 소금, 후추
방법 새송이버섯을 0.5cm 두께로 슬라이스한 뒤, 밀가루 → 달걀물 순으로 옷을 입혀 부쳐줍니다. 소금, 후추로 간하면 간단하지만 풍미 있는 전이 완성됩니다.
새송이버섯은 육질이 단단해 씹는 맛이 살아 있어 반찬이나 술안주로도 손색없습니다.
표고버섯 전 – 향긋함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맛
재료 생표고버섯 4~5개, 양파 조금, 부침가루, 물, 간장
방법 표고는 기둥을 제거하고 슬라이스한 뒤 양파와 함께 반죽해 부쳐줍니다. 완성 후 간장과 식초를 섞은 소스를 곁들이면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표고는 고기처럼 깊은 향을 가지고 있어, 소량만 사용해도 풍미를 더해줍니다.
버섯전은 일반 부침개보다 담백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속이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 반찬이나 야식으로도 적합한 요리입니다.
바삭함이 생명! 버섯튀김 제대로 만드는 법
튀김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버섯을 튀길 때는 수분 조절이 중요하며, 튀김옷과 온도 조절이 핵심입니다. 버섯의 종류에 따라 식감과 맛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에 맞게 조리하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기본 튀김옷 만들기
부침가루 또는 튀김가루 1컵
찬물 2/3컵
전분 1큰술(더 바삭한 식감을 원할 때)
얼음 몇 개(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가운 물로 반죽을 해야 기름에 들어갔을 때 더 바삭하게 튀겨집니다. 되직한 반죽보다는 묽게 만들어 재료에 가볍게 묻어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버섯튀김 레시피 – 느타리, 새송이, 만가닥버섯
버섯은 씻은 뒤 키친타월로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튀김옷을 입혀, 170180도의 기름에 12분 정도 튀깁니다.
한 번 튀긴 후 기름 온도를 올려 30초간 재튀김하면 더욱 바삭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튀김용 추천 버섯
느타리버섯 쫄깃하고 고소함이 강해 튀김에 잘 어울림.
만가닥버섯 모양이 풍성하고 바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됨.
팽이버섯 튀기면 바삭한 스낵처럼 변해 간식으로도 인기.
곁들이면 좋은 간장소스 레시피
진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물 1큰술
다진 대파, 청양고추 약간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간장소스는 입맛을 돋우며, 버섯의 깊은 맛과 잘 어울립니다.
버섯요리의 식감 살리는 조리 팁과 보관법
버섯요리는 식감과 향이 생명입니다. 그러나 수분이 많거나 조리법이 맞지 않으면 질척하거나 눅눅해질 수 있어요.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집에서도 바삭하고 풍미 깊은 버섯요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조리 전 수분 제거가 핵심
버섯은 자체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조리 전 씻은 후 반드시 물기를 닦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느타리나 팽이버섯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표고나 새송이는 마른 행주로 먼지만 닦아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름 온도 체크
튀김이나 전을 만들 때는 기름 온도가 낮으면 기름을 흡수해 눅눅해지고, 너무 높으면 겉만 타기 쉽습니다. 젓가락 끝에 반죽을 묻혀 튀겨보았을 때, 작은 기포가 생기며 올라오면 적정 온도입니다.
남은 버섯요리 보관법
버섯전은 완전히 식힌 후 랩으로 하나씩 싸서 냉동보관하면 좋습니다. 재가열 시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에 구우면 바삭함이 살아납니다.
버섯튀김은 바삭함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밀폐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냉장 보관한 뒤 다음날 오븐이나 토스터로 재가열하면 기름기 없이 바삭하게 복원됩니다.
남은 버섯으로 국물 요리 활용하기
튀기고 남은 버섯은 된장찌개나 버섯된장국으로 활용하면 감칠맛이 배가됩니다. 육수 대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향을 가진 것이 버섯의 매력입니다.
비 오는 날, 밖에 나가기는 귀찮고 속은 따뜻한 무언가가 당길 때, 기름에 지글지글 부치는 버섯요리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됩니다.
버섯전은 부담 없이 반찬으로 좋고, 버섯튀김은 간식이나 안주로도 손색없습니다. 재료 손질이 어렵지 않고, 몇 가지 기본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어 요리 초보자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기름 냄새 가득한 부엌에서 버섯 하나로 특별한 한 끼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